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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의 '71년생 붉은점화' 최고가 찍나

1971년作 전면점화 '무제'

26일 서울옥션 홍콩경매 출품

작년 '85억' 낙찰가 깰지 주목

26일 홍콩경매에 나오는 김환기의 1971년작 ‘무제’. 추정가 협의 중인 작품이나 85억원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김환기의 85억 원 최고가 기록, 깰 수 있을까?

‘김환기의 경쟁자는 김환기뿐’이라고 할 정도로 미술시장에서 독보적 존재인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붉은색 점화(點畵)가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063170)은 오는 26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살롱에서 개최하는 ‘서울옥션 제29회 홍콩세일’에 김환기의 1971년작 붉은 색 전면 점화 ‘무제’를 내놓는다. 경매회사와 출품자와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 추정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85억3,000만원(6,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돼 국내 미술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쓴 된 붉은 점화 ‘3-Ⅱ-72 #220’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가격대로 추론할 수 있다. ‘3-Ⅱ-72 #220’이 254×203㎝ 크기였는데 이번 출품작 ‘무제’도 거의 같은 크기인 255×204㎝이다. 이번 ‘무제’가 1년 정도 앞서 제작되기는 했으나, 김환기의 전면 점화는 ‘뉴욕시기’인 1970년을 전후하여 완성돼 작가 사망 때까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85억 원에 팔린 ‘3-Ⅱ-72 #220’의 경우 선홍빛 점들이 대각선으로 화면 전체를 가로지르며 위쪽에 작으나 선명한 푸른색 역삼각형이 그려진 작품이었다. 이번 출품작 ‘무제’는 좀 더 진한 빨간색의 점이 화면을 가득 채운 가운데 그림 위쪽으로 푸른색 띠가 안정감 있게 배치됐고 그 안에 빨간색, 녹색, 파란색의 점들이 색상의 경계를 따라 간격을 두고 찍혀 있다. 왼쪽 아래로는 포물선을 그리듯 스며든 푸른색이 포인트처럼 자리 잡아 조형미의 균형을 이룬다.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85억원에 낙찰돼 국내미술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김환기의 ‘3-Ⅱ-72 #220’ /사진제공=서울옥션


시장 전문가들은 김환기 ‘무제’가 85억원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 시작가 책정이 관건이다. 김환기의 경우 ‘환기 블루’라 불리는 푸른색 점화들이 인기있으나 붉은 색 점화는 4점 안팎으로 극소수만 제작됐기에 희소성이 높은 편이다.


서울옥션은 김환기 작품을 비롯한 총 82점, 낮은 추정가 기준 약 150억원 어치를 홍콩경매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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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작품은 ‘선’ ‘바람’ ‘조응’ ‘관계항’ 등 시리즈 별 대표작을 총망라 해 9점이나 경매에 오른다. 한국의 생존작가 중 국제무대에서 가장 활발한 작가인 이우환은 현재 파리 퐁피두센터 메츠 전시장과 뉴욕의 디아 비콘에서 각각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옥션은 홍콩경매를 통해 한국 작가를 해외에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에디 강, 김선우 등 한국의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섹션 ‘나우 K아트’도 마련했다. 해외에 흩어져 있던 한국 고미술품 11점도 출품된다. 그 중 지난 2000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던 ‘백자청화 고사관수문필통’이 새 주인을 찾을 지도 주목된다.

출품작은 15~19일 서울옥션 강남사옥에 전시되고 이어 24~26일 경매 당일까지 홍콩 프리뷰로 옮겨간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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