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TV 점유율 7분기만에 20% 회복

발빠른 신제품으로 中 공세 대응

1515A13 삼성전자



중국 TV 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로 고전하던 삼성전자(005930)가 7분기 만에 다시 시장점유율 20%를 회복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분기에 총 974만 8,300대의 TV를 팔아 시장점유율 20.1%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이 20%를 회복한 것은 2017년 2·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삼성의 TV 시장 점유율은 작년 3·4분기에 17.3%까지 떨어졌으며, 지난해 점유율은 18.7%로 7년 만에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TCL·하이센스·하이얼,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점유율 수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의 TV 시장 점유율 하락분은 고스란히 중국 업체들이 가져갔다. 작년 TCL의 점유율은 8.0%로 전년(7.1%) 대비 0.9%포인트 상승했으며 하이센스는 6.1%에서 7.2%로 1.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샤오미는 0.4%에서 4.3%로 시장 점유율을 4%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다. 삼성이 중국 업체들과 저가 경쟁을 하는 대신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것도 점유율이 하락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가전 시장에서 TV가 갖는 상징성과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할 때 삼성이 점유율 하락을 계속해서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이번에 증명된 셈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도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프리미엄 전략 강화뿐만 아니라 중국 TV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도 대응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삼성은 특히 올해 TV 신제품을 작년보다 한 달 빠른 3월에 출시하고, 2년 만에 라이프스타일TV ‘더 세로(The Sero)’를 선보이는 등 공세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다만 TV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거세지는 점은 부담이다. 최근 중국 최대 통신기기업체 화웨이도 연내 TV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후발주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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