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가 키우는 8K TV, 또 전망치 하향 조정

10개월 만에 전망치 반토막

"8K TV로 볼 콘텐츠 없다" 지적 계속

삼성전자가 2019년형 ‘QLED 8K’ TV 출시를 기념해 실시한 코엑스 일대 옥외광고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2019년형 ‘QLED 8K’ TV 출시를 기념해 실시한 코엑스 일대 옥외광고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 8K TV 시장 전망이 다시 한 번 하향 조정됐습니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8K TV가 올해 30만 9,000대 판매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에 제시했던 전망치 33만 8,000대 보다 8.5% 낮아진 수치입니다. 작년 10월에 내높은 예상치 43만대보다는 30% 가까이 낮아졌으며, 지난해 7월 전망치 78만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8K TV의 올해 전 세계 판매 점유율로 따져봐도 전체 TV 시장의 0.1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얘깁니다.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8K TV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8K TV를 출시하고, 올해는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8K TV 시장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8K 협의체를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8K협의체의 설립 목적은 8K 생태계 확대를 위해 기술 표준화와 플랫폼·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함입니다. 파나소닉, 하이센스 등 TV 및 패널 제조사들이 참여했습니다. 다만 LG전자(066570)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참여를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업계에서는 8K TV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8K TV가 빼어난 화질에도 불구하고 콘텐츠가 부족해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더 버지(The Verge)’는 최근 “8K TV를 실제로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지금 산다면 멍청한 짓”이라며 “현재까지 8K 콘텐츠 대부분은 드론 촬영 영상이나 자연 풍경뿐이고 넷플릭스와 아마존·훌루 등 메이저 콘텐츠 업체들도 당분간 8K 영상물 제작 계획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IHS마킷이 다시 한 번 8K TV 시장 전망치를 낮추면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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