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항공자위대 산하에 우주 영역을 전문으로 하는 100명 규모의 부대를 만든다. 지난해 장기 방위전략인 ‘방위계획 대강’에 ‘우주 분야 역량 강화’를 중점추진 과제로 제시했던 일본이 이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도쿄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방위성은 오는 2022년까지 도쿄도에 소재한 항공자위대 후추 기지에 본부를 두는 우주영역전문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위성은 우선 100명 규모로 우주부대를 출범시킨 뒤 업무량을 고려해 증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이 창설하는 우주부대는 인공위성에 위협이 되는 우주쓰레기(파편) 문제에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쓰레기가 최소 3억 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공위성이 우주쓰레기와 부딪힐 경우 파손되고 송출이 중단되며 폭파될 위험도 있어 쓰레기 처리가 우주 영역에서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밖에 중국·러시아 등 인공위성의 동향을 감시하는 일도 맡게 된다.
방위성은 이 같은 임무 수행을 통해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도 5,800㎞까지 탐지 가능한 전용 레이더는 야마구치현에,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는 거점은 도쿄에 배치되며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미군과 공유할 방침이다. 여기에 미 캘리포니아 공군기지에 있는 우주작전센터에 상주 연락관을 파견해 미국의 우주 분야 노하우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도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해 우주 영역을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위성은 10년 후 대기권 밖에서 우주공간을 감시하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올해 예산에 조사연구비를 추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