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고령자도 고혈압·당뇨병이 없는 매우 건강한 일부 노인 외에는 스타틴계 약을 적극적으로 복용할 필요가 있음을 뜻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팀이 지난 2005~2016년 심장내과 외래진료를 받은 75세 초과 노인 중 동맥경화성 심뇌혈관질환(관상동맥·뇌혈관·말초동맥질환) 진단·치료 이력은 없지만 고혈압·당뇨병·과체중 같은 위험인자를 1개 이상 가진 1,278명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외래진료 후 스타틴계 약 복용군과 비복용군 각 639명을 추적조사했다. 이들의 나이와 추적조사기간 중앙값은 78세, 5.2년이었다. 비복용군은 복용군과 나이·혈압·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농도 등이 비슷한 노인들을 선별했다. 96%는 고혈압, 31~33%는 당뇨병 환자였다. 89%는 중간용량(아토르바스타틴 기준 하루 10~20㎎)을 복용했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는 높음(160~189㎎/㎗) 단계까지만 포함시켰고 두 군 모두 중간값이 107㎎/㎗로 정상(100~129㎎/㎗)에 속했다.
연구결과 아토르바스타틴 등 스타틴계 약을 복용한 노인 100명당 연간 심뇌혈관 사건 발생건수는 1.25건, 모든 원인 사망건수는 0.65건으로 비복용 노인(2.15건, 1.19건)보다 위험도가 41%, 44% 낮았다. 혈중 LDL-콜레스테롤 농도와 심근경색증·관상동맥 재개통술 발생률도 복용군이 낮았다.
이 교수는 “스타틴계 고지혈증약 복용이 50~60대 장노년층 등의 협심증·심근경색증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국내외 연구결과는 많지만 심장내과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고령층에 대한 효과 연구는 거의 없고 확실한 국내외 치료지침도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심혈관질환이 없는 고령층도 혈압이나 혈당이 높으면 스타틴계 약을 적극적으로 복용해 심혈관질환 위험과 사망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심혈관·대사질환 분야의 국제학술지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