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20만명 넘게 늘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 다시 2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4월 기준 실업자 수 및 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작년 1월까지 20만∼30만명대였던 취업자 증가 규모는 작년 2월 10만4,000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그러다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10만명대로 하락했다.
4월 실업자 수는 12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000명 올랐다. 실업률도 4.4%를 기록해 0.3%포인트 증가했다. 4월 기준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고, 실업률은 2000년 4월 4.5% 이후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5만5,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9,000명)에서는 증가 폭이 컸다. 하지만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3,000명), 제조업(-5만2,000명)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제조업은 작년 4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지만 감소폭은 전월(-10만8,000명)보다 축소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0.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5%로 역시 0.1%포인트 내렸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5%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동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최고였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3월에 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4월로 이동하면서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올라갔다”며 “전반적으로 증가하던 도매 및 소매업에서 감소 폭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는 취업자 증가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