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택시기사가 차량공유서비스 중단을 주장하며 서울 세종대로 서울광장 인근에서 몸에 불을 질러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또 발생했다. 차량공유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택시기사가 분신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며 이 중 세 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택시기사 안모(76) 씨는 15일 오전 3시17분께 서울 시청광장 주변 인도에서 몸에 불을 질렀다. 이후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해 안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안 씨가 자신의 택시에 평소 ‘타다 OUT’ 등의 문구를 붙여 놓은 것으로 미뤄볼 때 차량공유서비스 도입·확대에 반발해 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차량공유서비스 퇴출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가 존재하지 않아 안 씨의 분신 이유를 조사하는 중”이라며 “가족과 연락이 됐고 부검을 이유로 아직 장례식장은 차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택시기사의 분신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12월에는 택시기사 최모(57) 씨가 국회 앞에서 카풀서비스에 항의하며 분신해 숨졌다. 지난 1월 9일에도 광화문 인근에서 임모(64) 씨가 택시 안에서 불을 질러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2월 11일에는 기사 김모(62) 씨가 택시에 불을 지른 채 국회로 돌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카풀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지난 3월 7일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6~8시 출근 기간에 한정해 차량공유서비스를 허용하는 합의를 내놓았으며 이에 대한 택시업계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