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4분기에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2,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4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성적이다.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34.7% 늘어 3조 1,8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2,186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4분기 순이익(1,513억원)보다 44.5% 증가한 수치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517억원, 자산운용 부문 수익이 2,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4%, 48.6% 늘어 호실적을 견인했다. 회사 측은 “1·4분기 당기순이익은 분기 실적 기준 역대 최고 성과”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2,000억원을 넘기며 순익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일문 사장의 ‘현장경영’을 중심으로 국내 자본시장 선도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금융투자회사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한투증권이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정 사장이 목표한 ‘올해 세후 영업익 1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3년 내 순이익 1조원도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삼성증권도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1,172억원으로 지난해 372억원에 비해 214.7%나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세전이익은 1,522억원으로 역시 전 분기 대비로는 191%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6% 줄었다. 매출액은 2조1,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예탁금 1억원 이상 개인고객 수가 10만명이고 리테일 고객의 예탁자산 규모가 171조원이나 되는 등 자산관리 사업의 높은 경쟁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며 “주가연계증권(ELS)·채권운용 실적이 전 분기 대비 262% 증가하고 IB 부문도 주식과 채권발행, 인수합병(M&A) 등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