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에 오신환…험로 빠진 패스트트랙

안철수계 지지로 김성식 꺾어

"선거제 개편·공수처 법안 등

여야 합의할 수 있도록 역할

본회의 전까지 바로잡겠다"

"화합·자강·개혁의 길 갈 것"

당 체질개선도 최우선 과제로

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유승민(오른쪽)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오신환(왼쪽) 의원에게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유승민(오른쪽)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오신환(왼쪽) 의원에게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새 원내사령탑에 재선 오신환 의원(서울 관악을)이 선출됐다. 오 의원이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절차상 생긴 정당성 훼손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강조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논의에도 험로가 점쳐진다. 출마 일성으로 안철수·유승민 두 창당 주역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해온 터라 당내 지도부 교체 등 격변도 예상된다.

오 의원은 15일 실시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 24표 가운데 과반을 얻어 ‘친(親)손학규계’로 꼽히는 김성식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바른정당계는 물론 안철수계까지 오 의원을 지지하면서 그가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는 게 정치계 안팎의 분석이다.


오 신임 원내대표는 “극단적인 대결 구도로 국회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바른미래당의 바른 목소리가 절실하다”며 “화합과 자강, 그리고 개혁의 길을 가기 위해 과거에 보였던 진정성으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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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선거제·개혁법안의 처리가 쉽지 않게 됐다. 앞서 이들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 위해 뭉친 여야 4당 체제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원내대표 교체라는 변화가 생긴데다 이들 새 원내 사령탑들이 궤도 수정을 시사하는 등 전임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 원내대표는 “본회의까지 가기 전에 선거제 개편안뿐 아니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도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며 말했다. 앞서 13일 평화당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뽑힌 유성엽 의원도 “어설픈 선거제·개혁법안은 처리하면 안 된다”며 궤도 수정을 예고했다. 의원정수(300명)를 유지하되 지역구 의원을 28석 줄이고 비례대표 의원을 28석 늘리는 내용의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안을 의원정수 확대, 지역구 축소 최소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게 유 의원의 생각이다.

아울러 그가 패스트트랙 수정과 함께 당내 체질 개선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어 바른미래당에 지도부 체제 전환 등의 변화 흐름도 감지된다. 특히 그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 약속대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의원단 워크숍을 개최하고 거기서 총의를 모아 결정한다”고 밝혀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승민·안철수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해외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대표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말이 나온다”며 “새 원내대표가 후보 시절 언급한 대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우선 출범하고, 곧이어 공천위원회를 세우는 식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에서는 앞서 혁신위원장에 물망이 오른 정병국 의원이 맡고, 뒤이어 공천위원회에는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가 등판할 수 있다”며 “다만 오 원내대표에게 당 화합이라는 과제가 있는 만큼 급진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을 통해 당 분열을 수습하고 뜻을 모은 뒤 이른바 유승민·안철수 체제로 전환하는 단계별 체질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안현덕·김인엽기자 always@sedaily.com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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