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서울포럼] "우주·IT 융합한 뉴스페이스 시대 열려…매머드산업 탄생할것"

■우주포럼-루치아니 프랑스국립우주센터 아시아총괄

단순 탐사 넘어 기후·교통 등과 접목·사업화 노력 이어져

정부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민간기업 육성도 필수

韓·佛 30년 파트너…우주발사체·항법시스템 등 협력 지속

베르나르 루치아니 CNES 아시아총괄이 15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1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성형주기자베르나르 루치아니 CNES 아시아총괄이 15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1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성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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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지 올해로 50년이 된 가운데 우주산업 생태계가 ‘새로운 우주(news space·뉴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외 고위 우주정책 당국자의 분석이 나왔다. 우주산업 생태계가 우주발사체(우주로켓) 및 인공위성 개발·제작과 같은 전통적인 분야 외에 여기에서 파생되는 각종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 중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포럼 2019’의 부대행사 ‘서경 우주포럼’의 발제자인 베르나르 루치아니 프랑스국립우주센터(CNES) 아시아총괄은 15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본지와 가진 조찬인터뷰를 통해 “인포메틱스(정보과학)와 우주개발 기술의 발전 덕분에 50년 전에는 꿈꾸지 못했던 것들이 가능해졌다”며 “우주산업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베르나르 루치아니 CNES 아시아총괄이 15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1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성형주기자베르나르 루치아니 CNES 아시아총괄이 15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1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성형주기자


루치아니 총괄은 이런 맥락에서 “우주산업체들이 뉴스페이스 분야에 투자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가 언급한 뉴스페이스란 우주를 탐사하는 수준을 넘어서 우주 및 이와 관련된 기술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CNES는 여전히 대형 인공위성 등을 만들지만 그와 별개로 우주이용 차원에서 ‘빅인더스트리(거대 산업)’가 생겨나고 있어 프랑스 우주청의 역할도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기후 및 해양관측 등을 위한 위성들을 2020년대에 계속 띄울 것이라며 해당 분야와 관련해 한국과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보기술(IT)과 우주기술의 융합을 뉴스페이스 분야의 주된 사례로 꼽았다. 인공위성·우주탐사장비 등을 통해 얻어지는 지구 및 우주 관측 영상과 초고속 우주통신서비스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가 파생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사람들은 보다 더 빨리 정보를 얻고 싶어 하며 세상은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며 “빅데이터 등을 우주 기술과 융합하면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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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니 총괄은 이 같은 뉴스페이스 분야 기술과 서비스를 기후 및 교통시스템, 농업 및 환경 분야 등 다방면에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1,200여개의 창업 초기기업(스타트업)이 모인 그룹인 ‘스테이션F’와 협력해 다양한 사업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치아니 총괄은 우주개발에 민간기업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국가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예를 들어 유럽이 공동개발한 고출력 우주로켓인 아리안 시리즈에 대해 그는 “프랑스가 개발 비용의 대부분을 댔다”며 “유럽 스페이스 프로그램도 프랑스가 가장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조찬 후 이어진 제1회 서경 우주포럼에서도 그는 “프랑스는 한국 돈으로 연간 3조원 정도의 우주 예산을 쓴다”며 “인구수로 나눠보면 국민 1인당 37유로인 셈인데 세계적으로도 1인당 예산이 두 번째로 크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의 우주개발 관련 인력의 40%를 프랑스가 고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르나르 루치아니 CNES 아시아총괄을 비롯한 ‘서울포럼 2019’ 부대행사 ‘제1회 서경 우주포럼’의 참석자들이 15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조찬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오승현 기자베르나르 루치아니 CNES 아시아총괄을 비롯한 ‘서울포럼 2019’ 부대행사 ‘제1회 서경 우주포럼’의 참석자들이 15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조찬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오승현 기자


그는 “프랑스 정부 우주 예산의 90% 정도가 다시 관련 산업계에 투자된다”며 “2,300여개의 기업들이 우리와 일한다”고 전했다. 또한 자국에 359개의 우주개발 관련 기업들이 활동 중이며 매년 총 44억유로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프랑스 기업이 관련 부품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루치아니 총괄은 “우주산업만을 위한 우주 전용 펀드 ‘코스믹캐피털’을 통해 기관투자가로부터 1억유로를 출연받아 우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또 중요한 것이 대학과의 협력인데 툴루즈 등 3개 대학이 점점 우주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매년 100명 정도의 젊은 과학자와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에 대해 우주분야에서 30년간 협력한 오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특히 위성 분야에서 많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주발사체·항법시스템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출 것임을 강조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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