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마침내 8K TV를 출시한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있는 LG전자가 8K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8K TV 시장의 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석 LG전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는 지난 14일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하반기 시작하자마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르면 오는 7월 8K 올레드 TV를 먼저 출시하고 이후 75인치 8K 액정표시장치(LCD) TV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삼성전자(005930)가 3월 출시한 8K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LED) 8K 82인치 가격이 1,59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000만원 전후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88인치 8K 올레드 TV와 75인치 8K TV를 통해 시장의 반응을 살펴본 후 내년에 제품군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는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서유럽 등 해외 선진 시장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2위인 LG전자도 8K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8K TV 시장 성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부터 8K TV를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그간 8K TV 출시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를 감안하면 LG전자의 8K TV 출시는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8K TV를 출시한 곳은 삼성전자·샤프가 유일한데 샤프는 TV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아 8K TV 시장의 외연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아울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있는 소니도 곧 8K TV를 출시한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 TCL·하이센스·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8K TV 출시를 앞두고 있어 8K TV 시장 성장세가 시장 전망을 웃돌 여지도 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8K TV가 30만9,000대 판매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월에 제시했던 전망치 33만8,000대보다 8.5%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7월 전망치 78만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화제가 됐던 LG전자의 4K 롤러블 TV는 이르면 10월께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