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팀의 욱일기 사용이 계속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프로축구리그(J리그) 측에 “축구장에서 전범기(욱일기) 응원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50만여 명의 팔로워가 있는 J리그 공식 트위터 계정에 최근 대형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는 깃발 2개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욱일기는 가와사키 프론탈레 팀 경기에 팬들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17년 아시안축구연맹(AFC) 리그전 때도 욱일기 응원으로 AFC로부터 벌금 1만 5,000달러의 징계를 받았던 적 있다. 당시 AFC는 축구장에서의 정치적 행위를 금한다며 벌금을 물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아직 J리그 관중석에는 욱일기가 종종 등장한다”며 “J리그 측에 트위터에서 전범기 사진을 당장 내리고, 해당 구단에 강력한 징계를 조치하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온·오프라인으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팬들이 대형 전범기를 흔드는 것을 허용하는 걸 보면 가와사키 구단뿐만이 아니라 J리그 자체에서도 전범기 사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리그를 비롯해 일본 스포츠계는 지금까지 전범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꾸준히 사용해 왔다. 월드컵 축구국가대표 유니폼이나 올림픽 체조국가대표 유니폼 등에 전범기가 그려진 디자인을 사용한 바 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FIFA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전범기 응원 사진을 바꾸고, 전 세계인들이 열광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홍보 영상 속 전범기 티셔츠도 없애는 등 전 세계 전범기 사용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