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며 리비아를 8년 만에 내전 위기로 몰아넣은 리비아 동부 거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예고 없이 이탈리아를 방문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했다.
16일(현지시간) 콘테 총리는 로마에서 하프타르 사령관을 2시간여 동안 만나 리비아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휴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우려를 표명했다”며 “정치적인 협상 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까닭에 우리는 휴전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한 채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만 답했다.
로마를 예고 없이 찾아 콘테 총리와 회담을 마친 하프타르 사령관은 내주에는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테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하프타르의 라이벌이자, 유엔이 지지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를 이끄는 파예즈 세라즈 총리를 지난 주 나란히 만난 바 있다.
리비아를 과거에 식민지로 지배했던 이탈리아와 리비아 동부에 유전 등 다수의 자산을 갖고 있는 프랑스는 리비아에 이권이 걸려 있는 만큼, 리비아 사태의 중재에 있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450여 명이 숨지고 2,100여 명이 다쳤다. 피란민도 약 7만명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