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우버·리프트 앞세운 美, 자율 주행+차량 공유 ‘가속’

리프트, 구글 웨이모와 손잡고 ‘자율택시’ 공유 개시

우버, 도요타·소프트뱅크 투자 업고 무인 주행 재개

‘혁신 기관차’ 머스크, “내년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국내에선 차량 공유 사업이 멈춰서 있고, 카풀 조차 지지부진하지만 미국에선 차량 공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율 주행차와 융합한 운송업의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래차 시장을 좌우할 ‘자율 공유 차량’ 사업은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우버·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회사들에 구글 같은 정보통신(IT) 업체들도 뛰어들어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을 일상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의 자율차 개발업체인 웨이모는 이달부터 미국 2위의 공유차량 업체인 리프트(Lyft)와 자율차를 활용한 택시 서비스를 개시했다. 리프트 앱을 사용하는 고객이 웨이모의 자율차를 선택해 부를 수 있는 것으로 우선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시 주변에서 시행되고 있다. 앞서 웨이모는 지난해 말 ‘웨이모 원(Waymo One)’으로 명명된 자율 택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사업 경험을 축적, 이번에 리프트와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웨이모와 리프트의 제휴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면서 “이번에 양사가 자율주행 공유 차량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보다 명확히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은 구글의 웨이모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차량 공유 사업의 효시인 우버 역시 자율차와 차량 공유를 연계하는 분야에서는 선두 업체다. 다만 지난해 3월 우버 차량이 시험 주행 중 보행자를 치는 사망 사고가 일어나면서 자율차 기술 개발에 일부 제동이 걸리기는 했다. 우버는 그러나 사고 후 안전 강화를 위해 수많은 검증 실험에 매달리면서 지난해 12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자율차 시험 주행 재개 신청을 얻어냈다.

우버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사진 = 우버(Uber) 제공우버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사진 = 우버(Uber) 제공



우버가 장기인 차량 공유에 자율차량 도입을 가속화 하자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와 미래 산업 투자의 달인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우버에 조(兆)단위 자금을 추가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우버는 최근 기업 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상당 부분도 자율차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버는 차량 공유업이 주력이지만 이미 2015년에 자율주행 기술을 담당하는 ‘ATG(Advanced Technologies Group)’를 발족해 인공지능(AI)에서 세계 최고 역량을 보유한 미 카네기멜론 대학의 연구자들과 함께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연구 인력만 1,000명 넘게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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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리프트가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우려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 자동차 빅3 역시 자율차 개발과 함께 공유 차량 운용 노하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드는 독일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과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포드는 2017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우버 자율주행팀 임원들이 세운 자율차 스타트업 아르고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폭스바겐이 아르고에 총 17억달러를 투자하는 형태로 양사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바겐과 자율차 개발 제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운전대가 없는 GM의 자율주행차인 크루즈AV운전대가 없는 GM의 자율주행차인 크루즈AV


지난해 페달도 핸들도 없는 자율차 컨셉트를 선보여 세계 자동차 시장을 놀라게 했던 GM도 자율차 개발 부문인 ‘크루즈’에 혼다와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운전대가 없이 전통적 자동차 디자인의 개념을 캔 GM의 크루즈 AV는 내년부터 미국의 도로를 달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기차 혁명의 선두 주자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단독으로 현행 무인차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 택시’를 내년까지 배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AFP통신은 최근 머스크 CEO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향후 회사 전략에서 “차량 소유주가 차량 공유에 동의할 경우 자율주행 전기차를 빌려줘 택시로 운행하는 ‘로보택시’를 내년에 도입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로보 택시’ 구상을 현실화할 컴퓨터 하드웨어와 함께 최신 인공지능(AI) 칩도 공개했는데 테슬라가 설계한 이 칩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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