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와 경기도, 용인시는 21일 경기도청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백군기 용인시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안재현 SK건설 대표가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 약 4.48㎢(135만여평)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클러스터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생산과 기존 반도체의 장점들을 조합한 초고속·비휘발성 차세대 메모리 제조시설과 연구시설, 중소기업 협력시설, 주거 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이상의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업체가 함께 입주해 대·중소기업이 함께하는 대규모 상생형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기반시설 1조6,000억원, 산업설비 120조원 등 약 12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와 용인시, SK하이닉스는 클러스터 내에 대·중소기업 창업 연구 공간과 교육장을 갖춘 상생협력센터를 설립해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비·부품 국산화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부품 관련 기술을 가진 기술혁신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취약계층 복지 지원, 지역 인재 양성·고용, 문화 복지 지원, 어린이·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주민을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 아울러 클러스터 건설·운영 과정에서 지역 생산자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도와 용인시는 개발 사업 인·허가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행정지원 및 상생협력을, SK하이닉스와 SK건설은 사업계획에 따라 제조·연구시설을 조성하고 지역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산업단지계획 통합심의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마치고 오는 2021년부터 부지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022년 반도체 생산시설(FAB) 착공이 목표다. 클러스터 조성으로 약 1만7,000여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 효과를 비롯 513조원의 생산유발 등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이 지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와도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자유롭게 경쟁하는 장을 만들고, 사업을 준비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기술 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명실공히 세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1조2,000억원가량의 상생 협력 펀드를 조성해 입주 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등 사회적 가치도 적극 실현하겠다”고 화답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