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기업

"국내 원전, 극한 재해서도 안전성 유지"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개막

사고 예방용 '59개 조치' 만들고

6단계 걸친 스트레스 테스트 완료

"전 세계서 가장 안전하다 확신"

도쿄전력 "원전 기저부하 에너지"

염학기 에기평 원전산업PD가 21일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특별 세션에서 원전산업 R&D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원자력산업회의염학기 에기평 원전산업PD가 21일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특별 세션에서 원전산업 R&D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원자력산업회의



국내에서 가동하는 원전은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 극한의 재해 상황에서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원전의 설계·엔지니어링을 도맡고 있는 한전기술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성 강화를 위해 59개 항목의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완료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보현 한전기술 원전운영·관리(O&M)사업그룹장은 21일부터 이틀간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9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첫째 날 특별 세션에서 “한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원전 규제 기관이 59개의 즉시 조치 사항을 마련해 적용했고, 현재 가동 중인 원전에 대해 6단계에 걸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 개선안을 도출했다”며 “한국의 가동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원전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원전의 스트레스 테스트란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 지진이나 해일 등과 같은 극한의 자연재해에 대해 원전의 대응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되는 것이다.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는 물론 현재 운영 중인 22개 원전 역시 테스트가 완료됐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원자력 운영담당자도 특별세션에서 발표를 맡아 사고 이후 일본의 원전 안전성 강화와 재가동 방침을 소개했다. 켄지 무라노 도쿄전력 원전운영관리부장은 “일본은 2011년 사고에서 얻은 교훈을 검토해 원자력 안전과 관련한 새 규제 기준을 발표했고, 2013년 8월 최초로 새 규제 기준을 통과한 원전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재개됐다”며 “이후 총 40개 원전 중 가압형 원자로(PWR) 원전 9개가 재가동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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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일본은 원전의 안전성 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특히 후쿠시마 사고의 핵심 원인이었던 쓰나미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원전 인근 해안가에 12M 이상의 파도를 막을 수 있는 ‘쓰나미 벽(Wall)’을 세우도록 했다. 또 자연 재해로 인해 발전소에 전력 공급 장애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이동형 장비를 확충하고, 세슘·요오드 등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필터 시스템도 갖추도록 했다. 이러한 원전 안전성 강화 정책을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2016년 1.7%까지 떨어진 원전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22%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켄지 부장은 “원전은 여전히 기저 부하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더욱이 원전은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원전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의 강신섭 원전사후관리처장은 원전해체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강 처장은 “2017년 기준 원전 1호기당 해체비용은 7,515억원으로, 2013년부터 방사성폐기물 처분비용과 인건비 비용 증가로 전체 비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의 해체를 통해 산업 역량을 키워 원전해체 산업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학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전산업PD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주로 추진하고 있는 원전산업 연구·개발(R&D) 로드맵인 ‘Nu-Tech 2030’ 초안을 공개했다. 염 PD는 “원전의 안전규제 기준을 넘어 국민이 안심하는 수준의 안전 추구가 필요하다는 점, 원전 해체 상용화 기술자립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 또 안전한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반을 적기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로드맵에 담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의 원자력 국제행사인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는 미국·일본·프랑스·아랍에미리트(UAE) 등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둘째 날인 22일에는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한수원 사장),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등 국내외 주요 원자력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원자력 6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서귀포=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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