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위해 남산1호입구 지하차도와 명동성당·충무로에서 남산케이블카 방향으로 접근하는 도로를 23일 0시부터 폐쇄한다. 시는 다음 달 초 남산1호입구 지하차도 철거에 들어가 복원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은 조선시대 무예훈련장인 예장이 있던 남산 일대 2만2,833㎡를 도심공원(1만6,373㎡)과 지하 주차장(관광버스 39면, 장애인 2면)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공원은 진입광장, 경관광장, 샛자락 쉼터, 공원 중앙을 가로지르는 보행로인 가칭 ‘나무의 길’, 근대사 건물의 옛 자취를 재현한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시는 앞서 지난 2016년 TBS교통방송 사옥과 남산 제2청사 건물을 철거한데 이어 마지막 남은 구조물인 남산1호입구 지하차도를 철거한다. 지난 14일 남산케이블카에서 퇴계로로 이어지는 도로와 남산케이블카에서 삼일대로를 거쳐 남산1호터널로 이어지는 도로를 각각 폐쇄하고, 남산케이블카에서 소방재난본부 앞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신설했다.
남산1호입구 지하차도를 이용하던 운전자는 23일부터 신설된 도로를 통해 남산1호터널로 진입할 수 있다. 퇴계로2가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삼일대로 확장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명동성당·충무로에서 남산케이블카 방향으로 이동하는 운전자는 삼일대로에 신설된 램프(우측차선)를 통해 소방재난본부 앞 신설도로를 이용, 남산케이블카 방향으로 가면 된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남산 예장자락은 일제 강점기 때 훼손된 이후 한 세기 넘게 고립돼 있던 억압·폐쇄·권위의 공간”이라며 “예장자락 사업이 본격화돼 공원과 지하 버스주차장이 만들어지면 이 일대가 개방·자유·시민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