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독립영화에서 미성년 여배우의 정사 장면이 등장해 개봉 4일 만에 상영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쩐 티 빅 응옥 감독의 독립영화 ‘셋째 부인’이 17일 베트남에서 개봉했다가 20일 상영을 중단했다.
이 작품은 19세기 베트남의 농촌을 배경으로 14세 소녀가 중년인 지주의 셋째 부인이 되는 설정에 조혼과 일부다처제에 따른 여성의 불평등 문제를 다뤘다.
2016년부터 28개 국가 및 지역에서 상영됐고, 지난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는 최고의 아시아 영화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그러나 정작 베트남에서는 개봉 직후부터 논란이 일었다.
셋째 부인역을 맡은 응우옌 프엉 짜 미가 제작 당시 만 13세 미만이었음에도 극중 남편과의 정사 장면 등이 다수 등장한다는 이유였다. 현지 네티즌은 어린 여배우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반면 베트남 사회의 민감한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과 짜 미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응옥 감독은 SNS를 중심으로 논쟁이 벌어지자 “과도한 논란으로 짜 미와 그 가족의 사생활까지 영향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상영중단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