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북핵, 워싱턴 정가 관심권서 멀어져"

한미의회 외교포럼 여야의원

하노이 이후 기류 변화 전해

"단계적 해법 불가피론 확산

대선 임박하면 더 밀려날 듯"

미국을 방문 중인 정세균(왼쪽) 전 국회의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을 방문 중인 정세균(왼쪽) 전 국회의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핵 문제가 워싱턴 조야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최근 미국을 찾은 여야 의원들이 전했다. 특히 미국 대선 일정이 다가옴에 따라 앞으로 후순위로 더 밀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국회 한미의회 외교포럼 소속 여야 의원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현지 특파원들을 만나 워싱턴 외교가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 후기를 전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미국에 도착한 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공화당의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 의원, 유력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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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장은 “전체적으로 ‘북한 핵 문제는 단번에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시간을 요하는 문제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류가 감지됐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의장은 “해결방법에 대해서는 외교적 방법을 동원한 평화적 방법으로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전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하노이 2차 북미회담 직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와 현재 분위기를 비교했다. 정 의원은 “하노이 이전에는 북핵 문제가 미 조야에서 우선순위로 보면 굉장히 상위에 있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굉장히 뒷순위로 밀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원들에게 물어보니 미국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내 문제를 중심으로 부각되기 때문에 외교적 문제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실질적으로 와서 보니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 문제가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방법적으로는 미 외교가에서도 단계적 해법을 예전보다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수혁 민주당 의원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2~3년 안에 쉽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는 분위기였고, 심지어 10년, 20년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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