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정박 중인 자동차운반선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울산해양경찰서22일 오전 발생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차량 이송 선박 화재가 발생 5시간 만에 진화됐다. 차량 2,163대가 실려 있었지만 30대 정도가 전소됐으며, 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데 그쳤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6분께 울산시 북구 자동차 선적부두에 정박 중인 5만7,772톤급 플래티넘 래이(PLATINUM RAY) 내부에서 불이 났다.
이 선박은 길이 200m, 너비 32.3m로 내부는 12개 층으로 총 6,000여 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다. 불은 1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초기 선박 앞쪽에서 검은 연기가 높이 솟아올랐다. 큰 불은 오전 11시께 잡혔지만, 연기와 열기로 인해 소방대원의 진입이 어려웠다. 소방당국은 해운사 등과 협의를 거쳐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사용했고, 불은 오후 3시21분께 모두 진화됐다.
불이 난 시간 선적하던 근로자와 외국인 항해사 등 3명이 연기를 마셨고, 소방대원 1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모두 경상이다.
선박 안에는 북미로 수출할 투싼 등 현대차 1,600여 대와 기아차 500여 대 등 총 2,100여 대가 선적된 상태였다.
화재 진압 후 소방대원이 내부에 진입해 1차 확인한 결과 1층에 있던 차량 30여 대가 불에 탔다. 차량은 모두 국제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5일까지 선적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화재로 배에 실었던 차량을 다시 내려 점검하는 등 수출 일정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