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弗'붙은 몸값…달러선물ETF 한달새 5~10%대 수익 '고공행진'

[에셋+ 불확실한 시대...안전자산 뜬다]

달러선물 추종 ETN도 올들어 최고 13% 수익률 올려

달러ELS, 같은 조건이라도 배당금 2~3% 높아 인기

이자수익에 환차익까지 누리는 달러RP 거래도 활발

"달러 중장기 하향안정화 가능성…쏠림투자 지양해야"




최근 미국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 투자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달러 관련 금융상품의 수익률 역시 크게 올랐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미국달러-파생형]과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달러-파생형)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0%를 넘기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같은 기간 -8.8%로 부진한 국내 주식 ETF와 크게 대조된다. 올해 연초 대비로 봐도 두 상품은 현재 각각 14.8%, 14.5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미국달러-파생형](합성)은 1개월 수익률이 9.87%,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ETF[미국달러-파생형] 5%,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ETF[미국달러-파생형] 5% 등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는 최근 한 달 내 -4%에서 최대 -9%대에 달할 정도로 손실을 입고 있다.

신한 레버리지 미국달러 선물 ETN, 신한 달러인덱스 선물 ETN(H) 등 달러선물 추종 ETN 역시 올해 올 들어 13%, 3%대 수익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들 상품의 호조는 연초부터 달러 가치가 상승 흐름을 탄 영향이다. 올해 초 1,120원대였던 달러 대비 원화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고, 지난 17일 현재(종가 기준) 1,195.7원까지 올랐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원화의 약세 폭은 다른 통화 대비로도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한동안 뜸했던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도 올해 들어서만 20개 넘게 발행됐다. 달러 ELS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발행하는 ELS 상품으로, 같은 조건이라도 달러로 투자하면 2~3% 가량 더 높은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현재 3년 만기 최고 연 7.2%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중간 목표를 달성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고 조기상환하는 ‘스텝다운형’, 조기에 상환이 안 돼도 중도에 상품을 팔 수 있는 조건(리자드 조건)을 추가한 상품의 경우 조기상환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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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주고 채권을 받은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채권을 증권사에 돌려주면서 원리금을 받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달러 정기예금이나 달러 RP 이자가 연 2% 안팎이어서 이자와 환차익 모두 노릴 수 있다. 환차익은 비과세지만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장기 환율 추세를 보면서 소액으로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 달러 가치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파생결합증권 달러 DLS, 달러표시 채권과 미국 주식 및 부동산 등 달러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펀드 등도 인기다.

다만 향후 달러 강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쏠림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원화의 움직임을 판단함에 있어서 위안화의 움직임이 여전히 중요하다”며 “달러 당 7위안을 넘어선다면 중국 경제의 위기론이 다시 부각하면서 금융시장이 상당한 충격을 받겠으나, 지난해에도 중국 당국이 구두 개입이나 선물환에 대한 증거금 부과 조치 등으로 달러 당 7위안선은 지켜낸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원화 역시 지난 2017년 초와 비슷한 달러 당 1,200원이 상승 제한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1,200원을 넘을 수 있겠으나, 중장기로는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 급등을 방치할 경우 금융 불안이 야기되므로 한국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 달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인 G20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 도달할 수도 있다. 이 팀장은 “미중 양국 모두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대한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며 “기업 부채 부담이 큰 중국으로서는 위안화가치가 급락할 경우 외자 유출이 확대될 수 있어 협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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