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세 명의 보수 주자들이 정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독주하는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역구’,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학’,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 전 시장은 ‘광진을’을 기반으로 국회 복귀를 노린다. 최근 오 전 시장은 대학·시장 등 유권자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천막 캠프를 치고 ‘핵심 당원’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의 한 관계자는 “5월1일 시작해 1주일에 2~3회씩 하루 100명, 총 2,000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이 도전장을 내민 광진을은 5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험지로 평가된다. 그런 만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권 가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지역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정치인 유튜브 구독자 1위(27만9,000명)인 ‘홍카콜라TV’가 주요 소통 통로다. 이틀에 하나꼴로 영상을 올리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오는 6월3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유튜브 ‘끝장토론’을 벌인다.
유 의원은 ‘대학가’ 투어로 청년층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연세대 강연으로 첫 공식 외부일정을 시작한 그는 이달 2일 경희대, 17일 동국대에서 강연하며 20대 표심 공략에 나섰다. 주요 메시지들 역시 강연 뒤에 나왔다. “덩치만 키우는 통합 없다” “변화만 있으면 당장 통합 가능” 등 보수통합에 대한 의견을 강연 후에 밝힌 것이다. 다만 유 의원은 소속 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보수통합이나 당내 혁신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