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親勞 정부 눈치에...경찰 때리고도 풀려난 민노총 조합원

경찰, 10명 섭강 '봐주기 수사'에

"공권력 방어 의지 없다" 지적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반대하며 집회를 벌이다 경찰을 폭행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부분 석방됐다. 경찰은 향후 수사를 통해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지만 현 정부와 밀월관계인 노조의 눈치를 보며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어 경찰의 공권력 방어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찰에 연행됐던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 8명과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2명 등 10명이 이날 새벽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석방됐다. 다른 조합원 2명은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계속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회 참석자의 일부는 물이 담긴 플라스틱 페트병을 경찰에 수차례 집어 던졌고 경찰이 갖고 있던 방패를 빼앗거나 헬멧을 벗겨 던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치아가 부러지고 손목이 골절되거나 입술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부상당한 경찰은 1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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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당시 집회 상황을 확인하고 관련자를 철저히 수사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채증된 자료를 추가로 분석해서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사 결과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경찰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폭력시위에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여 공권력이 노조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 3월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노동법 개악 저지’를 주장하며 국회 앞에서 집회를 하던 중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을 폭행했다. 4월에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를 참관하겠다며 경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담장을 무너뜨리고 경찰에 부상을 입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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