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화웨이 사태에...LG전자 '웃고' LG유플러스 '울고'

LG전자 스마트폰 수혜 기대 주가 3.01%↑

가전·TV 이어 5G 스마트폰 판매 호조도

LG유플러스, 5G 차질 우려에 올 최저가




미중 무역분쟁에서 불거진 화웨이 사태 여파로 LG전자와 LG유플러스(032640)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수혜가 기대되는 LG전자는 최근 약세장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3.01% 오른 7만5,300원에 마감해 지난 21일(3.4%)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될 경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출시한 5G 스마트폰 ‘V50 씽큐’의 판매 호조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도 4일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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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11.6% 많은 9,006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데 기여한 가전·TV 사업이 순항하면서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월 말 6,963억원을 저점으로 상향 조정이 이어져 최근에는 7,746억원에 이르렀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률(PER) 7.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1배 수준에 불과한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며 “가전·TV 사업에서만 연간 3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기록하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가 기대되고 5G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순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다 이날 6.35% 급락한 1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올해 최저가인 1만3,70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유럽·일본 등 각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단절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 관계자가 한국에 대해서도 LG유플러스를 거론하며 화웨이 퇴출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높아졌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장비 공급 차질로 LG유플러스가 장비 공급선을 단가가 30% 높은 삼성전자로 대체해도 2020년 이후 투자비 및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는데 이는 2020년 영업이익 전망치의 3%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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