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유럽의회선거 2019)伊 극우 동맹, 1위 예상...연정 구도 변화 가능성

작년 총선 승리 오성운동 부진…이탈리아 정치 지형 바뀔 듯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AFP연합뉴스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AF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마테오 살비니(46)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끄는 극우성향의 정당 ‘동맹’이 최다 득표 정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공영방송 RAI는 26일 오후 11시(현지시간) 투표가 종료된 직후 자사가 의뢰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동맹이 27∼31%를 득표해 이탈리아 정당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위는 중도좌파 민주당(PD)으로 21∼25%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월 총선에서 최다 득표를 했던 반체제 성향의 집권당 ‘오성운동’은 18.5∼22.5%를 득표해 3위에 그칠 전망이다.


정계 복귀를 노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는 8∼12%,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형제들(FdI)은 5∼7%의 표를 각각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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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가 들어맞는다면 동맹은 이탈리아 선거에서 처음으로 최다 득표 정당이 되는 것이다. 동맹은 5년 전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득표율이 6%에 그쳤다.

동맹은 작년 3월 총선에서 약 17%의 득표율을 기록한 뒤 오성운동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서유럽 최초로 출범한 포퓰리즘 정부를 출범시켰다.

동맹의 약진을 이끈 살비니 부총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반(反)난민, 반이슬람을 기치로 내걸고 유럽 12개국 극우정당을 규합한 뒤 유럽연합(EU)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한편, 동맹과 연정을 구성한 집권 오성운동은 민주당에게도 뒤지는 저조한 성적표를 얻을 것으로 보여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의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회 의원 751명 가운데 73명이 이탈리아에 할당된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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