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모바일용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가 하반기 ‘갤럭시 A70S’에 탑재된다. S시리즈나 노트 등 플래그십제품이 아닌 중저가 라인에 먼저 탑재되는 것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이미지센서 성능에서 화소 개수보다는 빛을 받아들이는 감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해당 제품이 플래그십용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을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70S’에 우선 탑재한다. 현존하는 최대 화소 이미지센서인 만큼 플래그십 모델 ‘노트 10’에 들어갈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을 뒤집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필름처럼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기능이 강화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다.
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요구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갤럭시 A’ 시리즈는 전략 제품군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올해부터는 중저가 휴대폰부터 차별화된 기술을 보여줄 것”이라고 공언했을 정도다. 지난달 공개된 ‘갤럭시 A80’에 갤럭시 시리즈 최초의 로테이팅 카메라가 탑재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애초에 ‘GW1’은 플래그십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화소 개수보다는 빛을 받아들이는 감도가 이미지센서의 성능을 좌우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때 지표가 되는 것은 화소의 크기다. 실제 상반기 플래그십 ‘갤럭시 S10’ 후면 카메라에는 1,200만화소의 이미지센서가 들어갔다. 화소 수는 적지만 픽셀 크기는 1.4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1m)로 GW1의 0.8㎛보다 크다. 빛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미지센서의 성능에는 화소 개수와 빛을 받아들이는 감도, 센서 크기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며 “세트 업체는 설계 과정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화소 개수를 늘리면서도 크기를 키운 신제품을 내년 ‘갤럭시 S’ 시리즈에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