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교 행사에서 ‘합장 논란’이 있었던 데 대해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정미경 최고의 마이크’ 방송에서 “불교 등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이에 따른 행동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저는 크리스천으로 계속 생활해 왔고 절에는 잘 가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절에 갔을 때 행해야 할 절차나 의식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잘 배우고 익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대표는 부처님 오신 날 등 불교 행사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불교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황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이에 불교계에서는 “종교적으로 편향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악수를 건너뛰었을 때 서운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속마음을 잘 안 드러내는 사람이라서 지금도 그렇게 하겠다. 보시는 분들이 평가하실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이 그런 일을 겪었다면 어땠을 것 같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황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소회에 대해서는 “기념식의 경우 광주 시민들에게 진정성을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느라 바지 밑단에 무엇이 묻었던 것도 몰랐다”며 “민생대장정을 하면서 경제·민생을 바꿔 달라는 국민들을 보면서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대표는 보수 외연 확장을 위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관해서는 “헌법 가치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아야 하지만 당이라는 ‘외투’가 있으면 그 외투를 입은 채 함께 합쳐지기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당과 뜻을 같이한다 해도 ‘이 외투는 다 던져주기 싫다’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라며 “당을 합치는 게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덜 어려운 통합부터 시작해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4월 총선에 대한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묻자 황 대표는 “지금은 결정된 것이 없고 한국당의 총선 압승에만 관심이 있다”면서도 “당이 꼭 필요하다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며 지역구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편 황 대표는 “그동안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부분이 있어서 좋은 분을 삼고초려를 해 모셔오기도 싶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 이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꼭 필요한 분들이 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