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의 여파로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에 따른 영향 등으로 대출 상환에 차질을 빚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은행 부실채권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본지 4월15일자 1·3면 참조
28일 금융감독원의 ‘1·4분기 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 19곳의 부실채권비율은 0.98%로 지난해 말(0.97%)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2분기 연속 상승세로 지난 2017년 4·4분기부터 지난해 3·4분기까지 4분기 연속 하락했던 흐름과는 반대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이 빌려준 대출금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부문별로 보면 자영업과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월 말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지난해 말(0.23%)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이 전 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 오른 0.19%, 기타 신용대출이 0.03%포인트 상승한 0.40%를 각각 기록했다. 3월 말 자영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39%로 지난해 말(0.36%)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하락 반전한 지 1분기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개별은행 가운데서는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의 부실채권비율이 눈에 띄었다. 3월 말 케이뱅크의 부실채권비율은 0.80%로 전 분기 대비 0.13%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7%포인트 상승했다. 유상증자 불발로 신규대출이 중단되면서 부실채권비율의 분모가 작아진 결과다.
3월 말 현재 부실채권은 18조5,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000억원(1.8%) 늘었다. 올해 1·4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1,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