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스케일과 스토리를 자랑하는 tvN 새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가 한국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다음 달 1일 첫 방영하는 ‘아스달 연대기’는 고대사 배경에다 장동건·송중기·김지원·김옥빈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이미 화제가 됐다. 특히 제작비는 한국 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로 회당 약 25억~30억 원, 총 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화제가 된 만큼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스달 연대기’는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태고 판타지’ 장르다.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토리와 설정을 내세워 세트장·언어·의상·부족 명칭 등을 완전히 새롭게 창작했다. 미국 HBO의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비견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낯설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연초 9만 원대에서 이달 들어 7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제작진의 부담은 지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박상연 작가는 “이전 작품과는 달리 그 어떤 결과도 예상되지 않고, 이 자리도 그동안 참석했던 발표회 중 가장 떨리고 걱정되고 무섭다”며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리는 심정으로 여기 와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대본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선덕여왕’(2009) ‘뿌리 깊은 나무’(2011) ‘육룡이 나르샤’(2015∼2016) 등을 집필한 스타작가 콤비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 역시 이날 “기대는 조금 낮추시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달라”며 “적어도 1·2회는 보시고 어떻다는 말씀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출연진들은 작품의 남다른 상상력과 새로운 시도에 좋은 평가를 보냈다. 극을 이끌어 갈 은섬 역의 송중기는 “처음 작품 소개를 듣고 새로운 인종과 지도를 접할 때부터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은섬과 대립할 아스달 부족연맹장의 장남 타곤 역의 장동건은 “접해보지 않은 시대에서 상상력이 필요하지만 작가분들이 워낙 새로운 세계를 견고하고 치밀하게 완성해주셨다”며 “등장 지역들은 실제 지도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총 3개 파트로 구성된 이 작품은 ‘파트1 예언의 아이들’과 ‘파트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이 각 6회씩 12회 분량으로 방송된다. ‘파트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은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첫 방송부터 해외 시청자들과도 만난다.
/김현진·한민구 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