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풀한 보이스로 사랑받는 이하이가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약 3년 만에 돌아왔다.
이하이는 30일 서울 마포구 롯데호텔 L7에서 진행된 새 미니앨범 ‘24℃’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마음에 드는 타이틀 곡이 없어서 늦어진 것 같다”며 “떨리는 마음도 크지만 후련하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소감을 밝혔다. 3년 간의 공백기 동안 이하이는 “작곡·작사 공부에 매진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너무 빨리 데뷔했던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앨범 타이틀 ‘24℃’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앨범에는 24살 이하이가 겪은 사랑의 온도와 다양한 감성을 담아냈다. 이하이는 “24살이라는 나이가 특별하지 않고 애매한데, 오랜 공백기가 있었던 제 포지션도 애매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애매함이 제가 가진 색깔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기 위해 타이틀을 ‘24℃’라고 짓게 됐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누구 없소(NO ONE)’는 이국적인 인도풍 사운드와 레트로한 가사가 특징으로,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직접 님을 찾아 나서는 황량한 마음을 표현했다. 타이틀곡은 한국 블루스의 대모 한영애의 ‘누구없소’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곡이다. 아이콘의 비아이가 피처링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앨범에는 이하이가 직접 작사·작곡한 ‘20분 전’이 수록되기도 했다. 이하이는 “앞으로도 계속 자작곡을 싣고 싶다”며 자작곡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하이는 2011년~2012년 방영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와 맞지 않는 소울 넘치는 목소리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하이는 “너무 어릴 때 오디션 프로를 통해 데뷔해 이미지가 하나로 각인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제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제 성장 과정을 다 봐주셨기 때문에 대중들이 응원해주는 마음이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다. “어렸을 때는 음악을 놀이처럼 재밌게 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저한테 일이 된 거 같아요. 재미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려야 된다는 책임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논란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컴백한 것에 대해 이하이는 “회사 문제는 저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팬분들도 별개로 봐주실 거 같다”고 말했다. 긴 공백 후 컴백하는 이하이는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하이는 “너무 오래 쉬어서 저의 사적인 모습을 많이 못 보셨을 테니 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공연을 통해서도 만나고 싶다”며 “방송 활동도 기회가 되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