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사진)’의 서울 명동 점포 부지로 조사됐다. 공시지가가 3.3㎡당 6억 원을 넘어서며 16년 연속 ‘전국 최고 공시지가’ 타이틀을 지켰다. 이외에 서울 명동과 충무로 일대 핵심 상가 부지들은 지난해보다 공시지가가 2배 이상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울산, 군산, 거제, 창원 등 일부 공업지역의 경우 조선·자동차·철강 등 관련 산업 불황과 기업 철수 등의 여파로 땅값이 오히려 떨어지거나 제자리에 머물렀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전국 3,353만 필지 땅의 공시가격(올해 1월 1일 기준) 집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중구 충무로 1가(명동8길)의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였다. 이곳 공시지가는 ㎡당 1억 8,300만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당 9,130만 원에서 무려 100.4% 증가한 수치다. 이 땅은 지난 2004년부터 16년째 전국 표준지 가운데 가장 비싼 곳으로 꼽히고 있는데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로 인해 1년 만에 2배 이상 오르게 됐다.
2위는 서울 중구 충무로2가 쥬얼리샵 ‘로이드’ 부지로 ㎡당 가격이 1억 8,09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어 충무로1가 쥬얼리샵 ‘클루’ 부지(1억 8,060만 원), 충무로2가 운동용품 판매점 ‘뉴발란스’ 부지(1억 7,760만 원), 명동2가 우리은행(1억 7,750만 원)부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국 공시지가 상위 10곳은 서울 명동과 충무로 일대 화장품·의류 매장들로 채워졌다. 서울시 주거지역 중 최고 지가는 강남구 대치동의 ‘대치 SK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 1,909만 원을 기록했다. 3.3㎡로 따지면 6,299만 원인 셈이다.
반면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이천리 소재 토지는 ㎡당 156원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싼 땅으로 꼽혔다. 또 전남 진도군 조도면 진목도리(157원),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166원), 경남 남해군 이동면 다정리(174원) 등도 최저 지가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는 도봉구 도봉동 토지가 ㎡당 6,740원으로 최저 지가를 기록했다. 공시지가에는 도로·하천 등 공공용지와 국공유지는 제외됐다. /세종=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