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장수 고양이의 비밀] 하루키 '소확행' 담은 에세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장수 고양이의 비밀’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5~96년 ‘주간 아사히’에 연재한 에세이 60여 편을 모은 책이다. 그가 만든 ‘소확행’이란 표현처럼 맥주·음악·번역 취미 등 그의 소소한 일상이 재치있는 시선과 관조적인 문체로 담겨있다. 책 제목은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부터 기르다 1996년 여름 세상을 떠난 샴 고양이 ‘뮤즈’를 모티브로 삼았다.


에세이 연재 당시 저자는 소설 ‘노르웨이 숲’과 ‘태엽 감는 새’로 성공을 거두고, 옴진리교 지하철 테러사건 피해자를 취재한 논픽션 ‘언더그라운드’를 집필 중이었다. 인기 작가 대열에 들어간 소회, 소설가로서의 정체성과 출판업계 현실에 대한 단상도 엿볼 수 있다. 세상사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그의 소탈한 개인주의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독자들에게 색다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을 잇는 문학동네의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네 번째 시리즈다. 만화가이자 그의 친구인 안자이 미즈마루의 일러스트가 흥미를 돋군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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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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