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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2020년대 여름이 130일…2050년엔 아열대 한반도

■‘철없는 폭염’ 일상을 바꾸다

[봄더위의 습격…S‘SUN’M 타는 한반도]

☞동남아化 썸

오뉴월 이상폭염이 해마다 반복되고 심화하면서 다가올 여름철의 무더위도 한층 맹위를 떨치는 게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도 올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5~6월뿐 아니라) 여름철에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요즘 많이 나타나는 추세”라며 “올해에도 이 같은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의 최근 기상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7~8월 중 월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40%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에 그쳤다. 비교 대상이 되는 평년 월평균 기온은 7월이 섭씨 24.0~25.5도, 8월이 24.6~25.6도다.


다만 여름의 무더위는 오뉴월 이상폭염과는 원인과 진행패턴이 다르다. 최근의 5월 더위는 주로 건조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한반도 남쪽이나 동쪽에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남쪽으로 따듯한 공기가 유입되는 것이다. 또한 고기압권에서는 기단이 안정적인 특성을 보여 날씨가 맑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일사량도 늘어 기온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그러나 건조한 기단이어서 해가 지면 급격히 식으며 일교차가 커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반면 여름철 무더위는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몰고 오는 탓에 밤에도 좀처럼 대기가 식지 않아 열대야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올 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확률 높아


2040년대 폭염 일수는 32.2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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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온난화 억제 대책 시급



문제는 여름철의 길이가 갈수록 길어지고, 이상폭염이 갈수록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5대 주요 도시 기준으로 지난 2001~2010년 평균 117일이었던 여름 계절길이가 2021~2040년에는 4개월여에 달하는 130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71~2100년에는 5개월이 넘는 167일이 여름 계절에 속하게 된다. 여름 폭염 일수도 2001~2010년 평균 10일이던 것이 2021~2040년에는 14일, 2041~2070년에는 32.2일로 늘어나며 2071~2100년에는 55.2일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늦봄이나 여름뿐 아니라 연평균 기온 차원에서도 해마다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 30년간 섭씨 1.3도 올랐다. 유엔의 기후변화보고서를 보면 2050년의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2011년 대비 3.2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한다면 2050년 무렵에는 한반도의 거의 대부분이 아열대기후에 속해 있을 것이다. 그에 앞서 2030년께에만 이르러도 이미 사과와 같은 한국의 주요 작물들이 국내에서 재배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온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게 농정당국의 우려다. 그 대신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열대 작물들이 내륙으로 상륙할 수 있을 정도로 기후환경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기후온난화 억제를 위한 저탄소 정책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장기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정 대책 등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보다 광범위하고 실질적으로 국민의 삶에 미칠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세분화하고 그에 맞는 액션플랜을 분야별로 정교하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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