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사 2,100여명 가운데 기자들과 가장 자주 연락하고 만남이 잦은 세 사람이지만 소통하는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검찰조직의 최상급부서인 법무부의 언론을 총괄하는 심 대변인은 일선 수사현장에서 강력부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강력통’이란 이미지와 달리 막내 기자들이 전화해도 항상 친절하고 성심성의껏 대해줘 ‘친절한 대변인씨’로 통한다. 기자들의 까다로운 요청도 언제나 웃으면서 응대하고 어떻게든 해결해주려고 애쓰는 모습에 검사 출신이 맞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고 한다. 저녁 자리에서는 진솔하고 속내를 잘 털어놓는 격이 없어 막내 기자들 사이에서는 형님 같은 스타일로 통한다. 본인이 아는 것을 물어보면 얘기가 막힘없이 술술 나와 각종 분야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검찰 내에서도 기획력이 뛰어난 학구파로 분류된다. 어떤 보직을 맡아도 업무 개선 등에 대한 기획서나 관련 연구서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직전에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 가상화폐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전국 일선 검찰을 컨트롤하는 대검찰청과 국민들의 소통을 책임지는 주 대변인은 언론과 가장 솔직 담백하게 얘기하는 대변인으로 통한다. 기자들의 질문에 가감 없이 답해줘 무언가를 숨긴다는 인상을 전혀 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특히 검찰에 대한 국민적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풀려고 애쓰곤 하는 모습이 검찰 내에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라 ‘검찰 홍보맨’로 불린다. 기자단과의 저녁 ‘번개’ 자리도 주저하지 않고 술자리에서 일명 ‘텐텐주’를 마시면서 검찰 알리기가 1순위인 소통형 스타일로 출입기자들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법률전문가답게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에 있어서는 기자들과 논쟁도 불사하고 윗선에 직언하는 ‘지조’ 있는 검사로 꼽힌다. 주 대변인은 ‘특수통’으로 직전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후신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 1팀장을 역임했다.
한 차장검사는 공식 직책이 대변인은 아니다. 일선 지검에서 차장검사가 언론브리핑을 담당하는 탓에 언론들과 자주 마주한다. 하지만 현장 기자들과 가장 접촉이 많은 진정한 대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 최대규모의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맡고 있어 검찰 내에서 브리핑을 가장 많이 한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공보로 정평이 나 있다. 사건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꿰고 있어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웃 법원에서도 한 차장검사를 일컬어 ‘보도국장’으로 부를 정도다. 야밤이나 휴일마저도 부재중 전화에 대한 콜백이 빨라 기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체질적으로 술을 못한다고 한다. 대신 제로콜라를 즐겨 마시며 일이 1순위인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한 차장은 검찰 내에서 기업수사 능력이 가장 뛰어난 ‘특수통’ 중 한 명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삼성그룹 수사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