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타워크레인 파업 건설현장 '올스톱'…경기 도내 152개 현장 농성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전국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동시 파업 첫날인 4일 경기 도내 152개 공사현장 305개 타워크레인 점거 농성이 진행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 남부지역에는 116개 공사현장에서 노조원 540여 명이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거나 현장 주변을 점거하고 있다.


점거 중인 타워크레인은 270여 대로, 타워크레인마다 1명의 조합원이 전날인 3일 오후부터 올라가 밤샘 농성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 금정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조합원 2명이 타워크레인 2대를 각각 점유하고 전날 오후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타워크레인에는 ‘소형 크레인 철폐’, ‘임금인상’ 등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고, 지상에 남은 조합원들은 임금인상을 외쳤다.


고공 농성 중인 조합원들의 식사나 생필품 등은 타워크레인에 걸린 고리를 이용, 자재를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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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36개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135대도 파업에 나섰다.

의정부시 을지대 의정부병원·캠퍼스 건설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2대가 고공에서 멈춰서 있었다.

지역별로 파업 농성에 동참한 타워크레인은 남양주 47대, 의정부 23대, 고양 23대, 양주 19대, 파주 13대, 일산 동부 6대, 구리 2대, 포천 2대 등이다.

소방당국은 보유 중인 에어매트를 점검하고 유사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지난 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 등과 임금·단체협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7% 인상과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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