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애국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보훈 가족을 더욱 따듯하게 보듬을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26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오찬 행사에서 이 같이 말하며 감사함을 전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에게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글로 쓰자면 책을 한 권 쓸 수 있을 만큼 사연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다들 자부심을 가지면서 당당하게 살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유해가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고(故) 김재권씨의 사례를 언급하며 유전자 등록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유해를 찾지 못한 분들이 많다. 또한 정부가 찾은 유해가 유족을 찾지 못해 무명 용사로 남아계신 분들도 많다. 가족들이 유전자 정보를 제공해야 그 유해라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김재권씨의 아들 김성택씨는 이날 오찬 자리에서 “6.25 전쟁 발발 두 달 뒤인 8월에 당시 결혼 2년차였던 만삭인 어머니를 두고 (아버지가) 자원입대하셨다. 그리고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하시고 유해도 찾을 수 없었다”며 “2017년에 국방부로부터 연락이 와서 유해발굴자 유족으로 드디어 아버지를 찾게 됐다.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저리고 가슴이 먹먹했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과 함께 ‘내게도 아버지가 있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며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박운욱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을 소개하며 “연세가 92세이신데 아직 정정하시다.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일본에 있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을 겪는 조국을 두고만 볼 수 없어 무려 642명이 자원해서 참전을 해 주셨다. 오로지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참전하셨던 분들”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모든 출발은 보훈에 있다. 보훈처를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약속한 바 있다”며 보훈 가족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