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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기능 저하된 여성, 자궁 외 임신위험 4배

체외수정 등 시술로 임신해도

자궁 외 임신비율 10% 달해




난소 기능이 저하된 여성은 체외수정 및 배아이식(일명 ‘시험관아기’) 시술로 임신을 하더라도 난소 기능이 정상인 여성에 비해 자궁 외 임신 위험이 4.2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구승엽 산부인과 교수팀은 김용진·신정호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팀과 430건의 체외수정 시술 결과를 분석해 ‘연세의학저널(YMJ)’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외수정 시술을 받는 여성의 혈중 항뮬러관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인간융모 성선호르몬 농도와 초음파 소견 등 다양한 임상지표를 비교분석했다. 체외수정 시술을 받은 430명 중 355명(82.6%)은 난소 기능이 정상이었지만 75명(17.4%)은 난소 기능이 저하돼 있었다.


난소 기능이 정상인 355명 중 83.4%(296명)는 정상적인 자궁 내 임신이 이뤄졌고 14.1%(50명)는 유산, 2.5%(9명)는 수정란이 자궁 외에 착상하는 자궁 외 임신이었다. 난소 기능이 저하된 75명의 경우 자궁 내 임신 비율은 74.6%(56명)로 난소 기능 정상군보다 낮은 반면 자궁 외 임신 비율은 10.7%(8명)로 4.28배나 됐다. 유산은 14.7%(11명)로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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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난소 기능 저하로 난소에서 배출되는 난자 수가 크게 줄어 자연임신 가능성이 떨어지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이런 여성과 의료진 중에는 정자와 난자를 시험관에서 인공수정시켜 배양한 배아를 자궁내막에 이식하는 체외수정 및 배아이식 시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구 교수는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 난소 기능이 저하된 경우 배아를 자궁내막에 이식해도 자궁 외 임신 위험이 10.7%나 돼 (원인·해결책에 대한) 심층연구가 필요하다”며 “이제까지 체외수정 시술 후 자궁 외 임신의 위험요인으로 자궁·배아·의인성 요인 등이 보고됐으나 난소 요인에 관한 연구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자궁 외 임신은 수정란이나 배아가 △난소 △난자를 난소에서 자궁까지 운반하는 난관 △자궁을 지지하는 인대 △복강 △자궁의 입구(경부) 등 비정상적인 위치에 착상하는 것을 말한다. 염증·감염이나 수술로 난관이 손상된 경우가 가장 흔하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자궁·난관 파열, 급성 복부 통증으로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혈역학적 쇼크 등 다양한 증상·합병증을 유발하고 진단에 어려움이 많다.

구 교수는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중단됐다면 난소 기능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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