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수익모델 키워야 하는데..."핀테크, 은행지원에 의존"

국내사 4년간 M&A는 9건 뿐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존 금융사의 경쟁자로 급성장한 반면 국내 핀테크는 기존 금융사에 대한 자금지원 의존도가 높아 종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핀테크처럼 확실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사모펀드(PE)나 벤처캐피털(VC) 등과 같은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데 국내 핀테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내외 주요 기관 보고서를 토대로 발표한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M&A나 VC·PE 등을 통해 글로벌 핀테크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123조원으로 지난 2016년 70조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된 금액 가운데 65%가 M&A를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국내 핀테크 기업의 경우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은행 등 기존 금융사의 직간접 자금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핀테크는 (외국 핀테크처럼) M&A를 통한 성장 경로가 아직 부족하다”며 “대부분의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핀테크 기업이 기존 금융회사 자금지원에 의존하면 중·장기적으로 스스로의 경쟁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며 “국내 투자자들은 수익모델이 검증된 성장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핀테크 기업도 (M&A나 VC를 통한) 투자를 유치하려면 확실한 수익모델 제시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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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M&A는 최근 4년간 9건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국내 핀테크 기업이 투자를 받은 96건 가운데 10% 정도만 M&A를 통한 것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기존 금융사나 VC들이 자금을 지원하거나 출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시장가치가 1조원이 넘는 핀테크 유니콘 기업은 39개지만 국내에서는 모바일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거의 유일하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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