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주장해 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차 전 의원은 지난 6일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을 언급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처음 올린 글에는 ‘탄핵 대상’이라고 썼다가 수정을 거쳐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말까지 추가했다. 그는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놈이다.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하다니 이보다 반(反)국가적, 반(反)헌법적 망언이 어딨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고 말했다.
또 “한국당 뭐하나?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뭔가”라며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은 즉각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빨갱이’라는 단어를 문 대통령을 향해 쓴 것은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언행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며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 전 의원의 입장은 자유한국당의 공식 입장인가”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번처럼 면죄부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측도 “논리적 비약, 막말, 이념에 사로잡힌 색깔론, 편가르기의 종합판”이라며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4월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는 글로 당원권 3개월의 정지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