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프랑스 부동산 투자사 이카드(Icade)가 보유한 업무시설 단지 크리스탈 파크를 6억9,100만유로(약 9,100억원)에 인수하기로 가계약했다. 조건 등을 확정해 다음 달 계약을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수 구조는 삼성증권이 3,788억원을, 나머지는 현지 대출을 이용할 예정이다. 현지 운용사도 일부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계약 후 펀드를 조성해 국내에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또는 일반에 재판매(셀다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 북서부 외곽 뇌이쉬르센 지역에 위치한 크리스탈 파크는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하고 지난해 새로 문을 열었다. 연면적 4만4,000㎡ 규모로 현재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 프랑스 본사 등이 입주해있다.
파리는 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의 빌딩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마중가타워 (1조830억원)를 비롯해 하나금융투자의 크리스탈리아 빌딩(2,200억원) 등 국내 증권사가 최근 4개월간 총 6개의 파리 빌딩을 인수하게 됐다. 금액으로 하면 총 6조원에 육박한다. 독일에는 지나치게 많은 투자금이, 영국 런던은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자금들이 파리로 몰린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금액을 써내면서 계속해서 유럽 특히 파리 빌딩을 인수하고 있다”며 “국내에 셀다운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돌아다니는 물건만 해도 4~5건이나 되는 상황인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