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최근 일부 계열사에서 주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신규채용 역시 활발해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4,000여명, 4,50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인원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문이 다양한 만큼 채용도 대규모로 이뤄지는 것이다. 진학사의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SK그룹의 채용 트렌드와 ‘무(無)스펙’ 전형, 계열사별 선발 내용을 정리해 본다.
SK그룹의 채용은 인적성검사 ‘SKCT’의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합격률이 30%대로 정해져 있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SKCT는 인지역량, 실행역량, 심층역량 유형으로 구성되며 450문항을 145분간 풀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한국사 영역을 제외했다. 면접은 최장 1박2일 진행하며 PT면접, 집단토론, 심층면접에 직무에 따라 코딩테스트, 외국어 구술면접을 추가한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에세이 면접을 따로 보는 등 관계사별로 면접의 종류가 다소 차이가 난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SKCT를 미리 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모든 인적성 시험은 공통적인 부분이 있기에 준비가 되어 있다면 승산이 더 높을뿐더러 다른 인적성 시험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시행 중인 무스펙 전형 ‘SK바이킹챌린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스펙과 관련된 어떤 항목도 요구하지 않으며 자기를 알릴 포트폴리오만으로 인재를 발굴한다. 한 가지를 경험했어도 그 안에 바이킹 DNA가 있음을 알려야 한다. 지난해에는 SK C&C, SK텔레콤, SK하이닉스에서 전형을 실시했다.
SK그룹의 중간지주사 SK이노베이션은 채용을 SK이노베이션 사업부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직군별로 한다. 크게 엔지니어, 연구개발, 비즈니스로 구성된다. 면접은 인성면접의 한 종류인 패기면접, 창의적인 답변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던지는 창의면접, 간단한 영어면접을 진행한다. SK C&C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데이터 분석 부문을 뽑는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컴퓨터공학, 정보통신, 전기전자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공자나 C#, Java, SQL 등 정보기술(IT) 역량 보유자를 우대한다. 데이터 분석 직무는 석사전공자, 수학, 통계학, 산업공학 등 알고리즘 및 통계분석 관련 전공자를 우대한다.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SK텔레콤은 마케팅, 홍보·광고, ICT 인프라, 재무-인적자원(HR) 직무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직무 중심의 채용 경향에 따라 그룹공채보다 수시채용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에 인공지능(AI), 데이터 과학, 블록체인 등 New ICT 분야의 채용을 수시채용으로 진행하고 있다. 면접은 프리젠테이션(PT), 그룹 토론, 심층면접을 합숙면접으로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채용규모가 큰 만큼 선발하는 직무 분야가 광범위하다. 올 상반기에는 설계, 소자, 패키지 개발, 양산·기술, 양산관리, 솔루션 소프트웨어, 제품 엔지니어링, 시스템 엔지니어링, 유틸리티기술, 환경·안전·보건, 품질보증, 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구매 직무를 채용했다. 영업·마케팅·상품기획 직군에는 문과생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 전공지식은 없더라도 기술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캐치 측은 조언한다.
SK그룹의 마케팅·서비스를 맡는 SK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공채에서 사업기획·개발, 마케팅·영업관리, 트레이딩, 경영지원직을 채용했다. 사업개발은 에너지 리테일, 렌터카 등의 사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 후 사업화를 추진하며 파트너와 협력을 통한 투자, 제휴를 검토한다. 영업마케팅은 사업영역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컨설팅, 성과분석, 브랜드 제고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를 맡는다. 트레이딩은 철강·화학·자동차 등 무역과 수출을 관리한다. 사업개발 직군은 이공계 전공자를 우대하며 기본적으로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경계열을 우대한다. 트레이딩 직군은 영어 말하기 능력이 필수적이다. SK E&S는 도시가스, 민자발전 및 집단에너지 사업 등을 맡는 유틸리티 전문 기업이다. 본사의 전력사업, LNG구매 및 운영, LNG사업개발, 재무·회계 부문 외에도 각 집단에너지사업권의 경영지원이나 계량관리, 시설관리, 기술영업, 사업관리 직무를 함께 채용하고 있다. 전력사업부문의 발전사업 분야는 정부·금융·민간과 소통하는 일이 많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LNG부문은 LNG시장을 비롯해 전반적인 에너지 시장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도움=진학사 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