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옛 남영동 대공분실터서 열린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용산구 경찰청인권센터(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본관 건물 전체를 현수막으로 덮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용산구 경찰청인권센터(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본관 건물 전체를 현수막으로 덮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연합뉴스



6·10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이 옛 남영동 대공분실 터에서 개최된다.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故) 박종철군 사망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 과거 국가폭력을 반성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취지에서다.

행정안전부는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10일 11시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개최된다고 9일 발표했다. 민주인권기념관 건설 예정지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6·10 민주항쟁 31주년 기념식에서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건물의 운영권도 지난해 12월 경찰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 넘어갔다. 기념관은 오는 2022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해 시민사회가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환원 방향을 발표한 이후 열리는 첫 기념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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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치안본부 산하로 설립된 이래 30여 년 동안 독재에 저항한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던 장소였다. 고 김근태 전 의원 등 이곳에서 고초를 겪은 인사는 확인된 것만 해도 391명에 이른다. 특히 1987년 1월14일 서울대생 박종철군이 이곳에서 물고문을 받다 숨졌다. 당시 치안본부가 박 열사에 대한 고문 사실을 숨기기 위해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발표해 국민적 공분을 샀고, 결국 같은 해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됐다.

기념식에는 진영 행안부 장관이 참석해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한다. 고문피해자·민주화운동 당사자 및 후손·독립유공자 후손·민주화운동단체·여성 및 노동단체·일반 시민과 학생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올해 기념식에서는 사회통합의 의미가 강조된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은아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조합 위원장,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 등 8명이 ‘국민의 소리’를 낭독한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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