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中 무역전쟁] "G2 갈등 탓 경제위기 온다"...글로벌 재무장관들의 경고

"불확실성에 기업투자 연기"

G20회의서 공동대응 강조

글로벌 경제 수장들이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주 말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면서 침울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은 “세계 경제 성장 흐름이 내년까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긴장 심화로 하방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각국의 공동대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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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은 회원국인 미국을 의식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회의장에서는 무역전쟁에 대한 각국 경제 수장들의 토로가 이어졌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G20 모두가 미중 무역전쟁이 경제위기, 경제성장 결핍, 세계 전역의 경제 성장세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논평했으며,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상황의 불안전성 때문에 경제지표가 영향을 받자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연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폐막 이후 성명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주된 위협은 무역을 둘러싼 긴장이 원인”이라며 “미중 양국이 서로 수입품에 추가하고 있는 관세를 철폐하고 새롭게 검토하고 있는 관세도 회피하는 등 무역 대립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수장들의 우려에도 미국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중 갈등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세계 일각에서 나타나는 경기둔화는 결코 무역갈등의 결과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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