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에 “정부는 고인의 헌신과 업적에 부응하도록 예우하고 지원해 드릴 것”이라며 “관계부처는 소홀함이 없게 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3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전일 밤 영면한 이 여사를 애도했다. 이 총리는 “여사께서는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 여성의 인권 신장과 지위향상에 일찍부터 기여하셨다”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지이자 반려로, 또 동역자로 47년을 사시며 우리 현대사의 고난과 영광을 함께 하셨다”고 회고했다. 또 “김 전 대통령께서 먼저 떠나신 뒤에는 김 전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쓰셨다”고 생전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 총리는 “장례는 사회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정부는 고인의 헌신과 업적에 부응하도록 예우하고 지원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이라는 점에서 장례식 진행에 관계부처가 각별하게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 중이셔서 외국에서 조문 오시는 지도자들을 제가 모셔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그 일도 미리 준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전일 오전 이 여사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세브란스병원을 직접 방문해 이 여사에게 문안을 올리고, 쾌유를 빌었다. 하지만 이 여사는 전일 밤 11시 37분 97년의 인생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김 전 대통령 곁으로 떠났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이 여사 장례식에 대한 정부 지원 건과 더불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수습 상황 및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도 논의됐다.
이 총리는 “아직 일곱 분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며 실종자 수색과 유람선 인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원했다. 아울러 관계부처에 “사고 원인의 규명과 손해 배상 등 법률문제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도와 드리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에서 열흘 째 붉은 수돗물이 나오면서 8,500세대가 고통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조속한 정상화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