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고급 택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이 서울시와의 이행보증금 갈등을 끝내고 택시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웨이고’와 ‘우버택시’ 등과 함께 플랫폼 택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타다 운영사 VCNC(브이씨앤씨)는 ‘서울형 플랫폼 택시’ 모델인 타다 프리미엄의 택시 인가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고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당초 4월 출범 예정이었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과 서울시의 이행보증금 요구 등으로 인해 서비스 시작 시기가 미뤄졌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이행보증금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인가가 이뤄졌다. ★본지 5월20일자 14면 참조
아직 정식 출시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타다 프리미엄은 이달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VCNC는 지난달 13일 선착순 3,000명의 무료 탑승객을 모집하며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타다 베이직보다 30% 가량 더 비쌀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이용자들이 일반 택시보다는 높은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택시 가격의 2~3배 가량인 카카오블랙이나 우버블랙 등 다른 고급택시보다는 낮은 가격에 고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VCNC는 초기 100대를 시작으로 전국 1,000대까지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 프리미엄은 이용자 편익을 최우선으로 택시 서비스 향상과 고급이동시장 확대를 위한 택시업계와의 상생 모델”이라며 “택시업계, 이용자, 시민사회, 정부 의견을 수렴해 더 다양한 상생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타다 프리미엄의 등장으로 플랫폼 택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카오는 타고솔루션즈와 ‘웨이고 블루’ 서비스를 하고 있다. 카카오는 택시 업계와 준대형·대형세단·승합차 등을 활용한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우버 역시 고급 택시 서비스 이외에 ‘우버 택시’를 지난 4월 시작했다. 다만 요금제를 비롯해 플랫폼 택시에 대한 규제가 여전하고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는 상황인 만큼 ‘타다 프리미엄’의 성장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VCNC가 타다 프리미엄을 ‘상생 모델’로 내세우는 것과 달리 막상 택시 업계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타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도 활성화를 막는 요소다. 택시 업계는 최근 ‘타다 퇴출’을 꾸준히 요구하는 등 VCNC와 갈등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자체적인 플랫폼 택시를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택시기사들이 타다 자체를 생존권을 위협하는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실제 타다 프리미엄에 지원하는 기사들이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