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서부 그랜드캐니언 근처의 우라늄 광산 개발을 조만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환경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라늄을 국가안보 목적의 핵심 광물로 간주하는데다 상무부가 지난달 핵무기 제조의 핵심 요소 광물에 대한 채굴 허용을 건의함에 따라 우라늄 광산 개발 허용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그랜드캐니언 부근의 광산 채굴 금지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취해진 정책이다.
트럼프 정부는 취임한 해인 지난 2017년 우라늄 생산증대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한 데 이어 그해 국가안보의 핵심으로 간주되는 전략물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자연훼손 우려에도 추진 왜?
양당 경합지 애리조나주 위치
정치적 계산에 업계 손들어줘
민주는 개발금지 입장에 동조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단체의 완강한 반대에도 우라늄 채굴을 본격 추진하려는 것은 내년 대선 때 광산업계의 표를 얻으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랜드캐니언이 위치한 애리조나주는 오는 2020년 대선과 상원 선거에서 민주·공화 양당이 각축을 벌이는 지역이다. 민주당은 환경단체의 개발금지 입장에 동조하는 반면 공화당은 일자리 잠재력을 내세워 광산 개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라늄 업계와 트럼프 행정부 간 밀착관계를 배경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트럼프 정부는 다음달 중 지난해 1월 미국의 양대 우라늄 생산업체가 제기한 ‘국산 우라늄 25% 구매 쿼터’ 청원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미국 내 우라늄 가격이 2007년 파운드(약 453g)당 100달러에서 지난해 30달러 선으로 하락한 상태라 쿼터제가 허용되면 우라늄 생산업체들은 큰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