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흥행 역주행을 하고 있는 ‘알라딘’이 마침내 ‘기생충’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날 42만7,984명을 불러들여 가장 많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던 ‘기생충’은 27만8,974명을 동원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더해 ‘알라딘’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507만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개봉 25일째 500만을 돌파한 것은 ‘보헤미안 랩소디(29일)’보다 빠른 속도”라며 “누적 관객 기준으로는 이날 중 ‘미녀와 야수’를 뛰어넘고 한국에서 개봉한 역대 디즈니 영화 가운데 ‘겨울왕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흥행작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알라딘’은 1위를 달리다가 ‘기생충’ ‘엑스맨: 다크피닉스’ 등에 밀려 3위까지 내려앉았으나 다시 입소문을 타고 흥행 역주행을 시주했다. 지난주 ‘기생충’을 제치고 예매율 1위에 올라선 ‘알라딘’은 17일 만에 마침내 일일 관객 수 기준에서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알라딘’이 이처럼 흥행 뒷심을 발휘하는 데에는 흥겨운 음악과 춤 덕분에 퍼진 관객 입소문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992년 개봉한 애니메이션을 27년 만에 실사 영화로 만든 ‘알라딘’은 흥겨운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했다.
4DX관 상영관의 인기도 뜨겁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한 ‘모션체어’ 효과를 느낀다는 점 때문에 CGV의 4DX관 상영은 늦은 밤을 제외하고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무서운 흥행 뒷심을 발휘하는 ‘알라딘’이 지난해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가 퀸의 명곡을 음원 차트에 올려놓으며 영화 안팎으로 ‘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기세를 이을지 주목된다.
한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은 흥행 기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서도 개봉 17일 만에 누적 관객 81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봉 감독의 최고 흥행작이자 1,3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은 ‘괴물’(20일)보다도 빠른 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