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영화 ‘존 윅 3: 파라벨룸’ 개봉을 앞두고 롯데시네마에서 남성전용 시사회 이벤트가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인 ‘존 윅3: 파라벨룸’은 독보적인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이 전 세계 암살자들과 대결하는 내용을 담은 블록버스터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이 영화는 특유의 액션 미학으로 개봉 전부터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다.
‘존 윅 3’ 개봉일이 다가오자 13일 롯데시네마는 홈페이지를 통한 시사회 이벤트를 공지했다. 글에는 ‘남자들만을 위한 시사회(GENTLEMAN ONLY)’ 제목과 함께 ‘롯데시네마가 선정한 ‘남성 취향 저격 영화’를 만나보는 남성전용 시사회입니다(동반인도 남성만 입장 가능합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남성들만 입장 가능한 ’존 윅 3‘ 시사회는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에 롯데시네마 부산 본점과 안산, 월드타워, 율하 등 총 4곳에서 열린다.
그러나 롯데시네마가 남성만 참석할 수 있는 시사회 이벤트를 열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장 논쟁이 벌어졌다. 시사회 소식이 공유된 축구 커뮤니티 ‘세리에매니아’ 글에서는 “이제 하다하다 영화 시사회에도 유리천장이” “괜히 남성전용 문구 붙였다가 여성차별 논란 나오는 거 아닌지” 같은 댓글이 달렸다. 야구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서 누리꾼들은 “시사회면 다 같이 보면 되지 특정 성별 전용으로 나눌 필요가 있나요?” “여성전용 극장 이벤트는 수시로 한다” “한소리 듣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정 성별만을 대상으로 한 영화 시사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개봉한 ‘아수라’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당시 ‘진정한 남자들만 먼저 만난다’는 홍보 문구와 함께 남성 전용 시사회를 열어 논쟁을 일으킨 바 있다. 영화 전공자 A씨는 “액션 영화라고 해서 남성 관객들만 좋아하리라는 법은 없다”며 “성별 제한 시사회가 영화 홍보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젠더 논쟁이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의적으로 구설수에 휘말려 이목을 끌어보려는 마케팅 수법이라는 의미다. 한 영화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특정 영화를 좋아할 법한 특정 관객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여는 것은 입소문을 내기 위한 영화 마케팅 전략 중 하나일 뿐”이라며 “‘존 윅 3’ 사전 시사회 때 남성 관객 반응이 좋아 남성전용 시사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