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미국·호주·캐나다·일본 등 4개국 입국자에 대해 비자를 면제하는 조치가 17일(현지시간) 발효됐다. 이번 조치로 브라질 정부는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아 관광수지 적자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이날 비자 면제 조치의 첫 적용을 받는 미국인 관광객이 리우데자네이루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3월 4개국 국민에 대해 입국 비자를 면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조치에 따라 4개국 국민은 90일간 무비자 체류할 수 있으며 90일 연장이 가능해 총 180일간 브라질에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비자 면제는 관광·비즈니스·문화예술·스포츠 활동 등을 목적으로 하는 체류자에 적용된다. 브라질 정부는 이밖에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비자를 면제할 방침이다.
마르셀루 아우바루 안토니우 브라질 관광부 장관은 이날 “관광객 증가를 통해 연평균 10억 헤알(약 3,0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부는 또 이번 비자 면제 조치를 통해 관광객이 지난해 670만명에서 2022년에는 1,2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17년 132억달러(약 15조7,000억원)에 달했던 관광수지 적자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앞서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당시 일시적으로 4개국 관광객에 대해 입국 요건을 면제한 바 있다. 관광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시 올림픽을 위해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했던 사람 중 88%가 비자 면제 정책이 지속되면 다시 브라질을 방문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트래블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