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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도시-성수연방]"도시재생 한다면서 온통 카페...유행보다 지속가능성 먼저"

[한승재 푸하하하프렌즈 소장]

젠트리피케이션 뒤엔 폐허 악순환

공간설계도 자생력에 초점 맞춰야




“도시재생하면 다 카페만 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성수동의 도심 공장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없애버리지 말고 생산 시설과 함께 자족하도록 해야 합니다.”

푸하하하프렌즈(FHHH·푸하하하)의 한승재(사진) 소장은 카페·식당 등 상업적 아이디어만 앞세우는 도시재생은 지속가능성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성수연방처럼 기존 장소와 프로그램의 특성이 결합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가 역시 건축물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재 소장과 함께 푸하하하프렌즈 소장을 맡고 있는 윤한진·한양규 소장은 이달 2019년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했다. 푸하하하는 심사위원에게 “장소나 주어진 여건을 바탕으로 순수성·패기를 가지고 건축을 풀어가는 작업 방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설적이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것이 이들의 건축 작업이다. 하지만 최전선에서 가장 신선한 건축을 해온 이들은 도시재생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보다 다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도시재생에 대해 “도시적으로 자생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행에 따라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고 또 폐허가 되는 도시재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 내에서 자기만의 역할을 해내는 프로그램을 유지시키고 건축적으로는 구조·단열·소방 등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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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측면에서 공장 시설을 재생하는 데 법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성수연방이 건폐율에 포함되지 않는 장애인 엘리베이터로 묘수를 찾았듯이 생산 시설에도 이런 혜택이 있어야 도심에 필요한 공장이 남아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한승재 소장은 “용도상 공장 크기에 따라 주차장 사이즈, 조경 면적이 달라져 이를 맞추는 게 가장 힘든 설계 과정이었다”며 “재생되는 도심에서도 도시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남아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건축물 자체에 대해서는 리노베이션 때 성능을 중시했다. 이어 “단단하고도 유연하게 지어놓아야 건축물의 틀이 남게 되고 그래야 과거에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그 정체성을 미래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서 “날림으로 리모델링한 연남동보다 차라리 튼튼하게 남은 을지로가 상업적 가치로도 더 오래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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